瑞河 정은숙

실마리


여행지에서의 밤은
철저히 낯설다


혼자인 시간을 더듬어 온
경유지의 기다림
칙칙한 감성으로 무장한 침묵
서둘러 맞는다


이성을 옥죄며 펼쳐진 어둠결
의문의 늪 가운데 기억을 건너면
어디선가 손 내밀어 맞잡을
누군가 떠올리는 한 가닥 위안


익숙한 얼굴의 여정
언제쯤 궤도를 찾아올까
오늘 밤이 다하기 전
다시 찾아나서야 한다


희미한 촉수에 맡겨질
이름과 연락처
그림자로 남기고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