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송 이옥순

등나무 꽃


봄은 깊어가고 활기찬 산천
숨 가쁘게 전해지는 속삭임
무럭무럭 자라는 생명의 소리


한 올 한 올 늘어진 버드나무
맑은 호수에 제모습 비추며
연둣빛 새싹 사랑스럽게 바라본다


정자 위 죽죽 따아 내린 등나무 꽃
매혹적 보랏빛 향기 바람에 실어
요란스러운 세상사 날려 버린 쉼터


도심을 떠나온 듯 따스한 햇볕 아래
평화로운 고요함이 꽃밭에 내려앉고
벌 나비 꽃 속에 묻혀 떠날 줄 모르네.